자끄 앙리 라띠그전 @상상마당

오래전에 어느 소셜 커머스에서 자끄 랑리 라띠그전 티켓을 구입해 놓았다가 이제서야 KT&G 상상마당 갤러리를 방문하게 되었다.

자끄 앙리 라띠그가 사진 역사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특별히 인상깊지는 않았다. 흑백사진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아무래도 과거 사진인지라 화질이 그리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다만, 두 가지 점은 기억에 남는다.

우선, 요즘 유행하는 것인 줄 알았던 점프샷이 예전부터 오랫동안 선호해 오던 포즈였다는 사실이었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 가운데서 많은 작품들이 상당히 활동적인 장면의 한순간을 담은 것이었는데, 그 중에 점프샷이 눈에 띠었다. 당시의 카메라가 어느 정도 수준의 셔터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지 모르지만,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나 훌륭한 포착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바로 르네 페를Renee Perle이라는 모델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자끄 앙리 라띠그가 첫번째 부인인 비비와 헤어질 무렵에 첫 눈에 반했다는 루마니아 출신의 모델이라고 하는데, 흑백사진임에도 화려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비비도 한 미모 하는데, 르네 페를은 그저 사진만 보고 있음에도 정말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큰 눈과 작은 입을 선호하기 때문인 지도...

꽤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이외에는 그리 관심갖을 만한 작품이 없어서 관람 시간 자체가 그리 길지 않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