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램파스타 @렁팡스

성수역 근처에서 일자리를 얻게 됨에 따라, 최근 서울에서 가장 힙한 곳 중 하나인 성수 지역과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을 듯하다. 그 첫번째 장소로 렁팡스라는 곳을 심이 누나와 방문하였다. 렁팡스는 프랑스 간편식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프랑스 요리에 대래서 딱히 아는 것이 없다. 뭔가 프랑스는 시민들이 다 미식가일 것같은데, 막상 프랑스 요리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게뜨 빵 밖에 없다.

성수에서 인기있는 곳들이 다 그렇지만, 렁팡스는 거친 건물들 사이에 낮은 채도의 색으로 깔끔하게 칠해진 세련된 외관을 자랑한다. 문제는 그래서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근처에서 지나쳤다가 지도 보고 다시 돌아서 찾아 내었다. 내가 둔해서 그런 것일까나...

우리가 주문한 것은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스테이크였는데, 평소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던 메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뭔가 처음 렁팡스를 방문했던 목적과는 좀 벗어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특별해 보이는 메뉴가 보이지도 않았다.

샐러드도 평범했고, 채끝등심을 사용한 스테이크라는 매우 평이한 이름을 가진 메뉴도 평소 다른 스테이크들과 차이가 없었다. 다만, 오일 베이스의 크램파스타는 나름 마음에 들었다. 조개살이 실하고 중간중간 씹히는 살라미같은 식감의 고기조각들이 잘 어울어진 느낌이었다. 다만, 심이누나는 이 고기 조각이 짜서 좀 거슬리는 듯했다.

결국, 심이누나는 나오면서 두 번 올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에... 나 또한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크램 파스타를 빼곤 특별하지도 않았다고 평을 하고 싶다.

그나저나, 내가 취직턱을 내려고 이것저것 마음대로 시키자고 했는데, 막상 누가가 재빨리 결제를 해버렸다. 다음에는 꼭 내가 내야겠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도 자주 사주는데... 그런데, 이제 성수로 출퇴근을 하니 자조 보자고 하니까 즉답을 안한다.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