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프렌드 아이매직 무선 RF1430K
3년 6개월정도 사용하고 있던 i-Rocks 사의 IRK01W가 갑자기 고장났다. 스페이스바를 눌러도 동작하지 않는다. 평소에 코딩을 할 때 엔터키와 스페이스바를 좀 강하게 치는 경향이 있긴 했는데, 그것때문에 스페이스바가 고장났는 지는 잘 모르겠다. 엔터키를 더 세게 친 것같은데...
그래서, 이번에 새로 구입한 키보드가 비프렌드B.Friend 사의 아이매직 RF1430k이다. 난 입력장치에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 여전히 유선 키보드와 유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무선 키보드를 내 개인용 데스크탑 컴퓨터에 장착하게 된 셈이다. 물론, 다른 곳에서는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해 봤기 때문에 설치에 어려움은 없었다. 뭐, 처음 쓰더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디자인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기존에 사용했던 IRK01W의 디자인에 대한 불만 중 하나로, 보드가 싸구려 페인트로 도색한 듯한 은색이라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구입한 RF1430K는 키들은 물론이고 보드 또한 유광 화이트로 마감되어 있다. 쓰다 보면 누렇게 변색되겠지만, 우선은 마음에 든다. 책상 위에서 지저분하게 늘어진 선이 하나 줄었다는 것도 덤이라면 덤이다.
키감도 나쁘지 않다. 난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감을 선호하는 편인데, 당연히 RF1430K는 팬타그래프 방식이고, 키감도 큰 힘 들이지 않고 프레스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 3년 6개월전에 IRK01W를 구입하면서 너무나 가벼운 키감에 짜증이 났는데, 이번 RF1430K는 그것보다 조금 더 무거우면서 손가락에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스페이스바가 너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영키가 좀 더 오른쪽으로 취우쳐 있는 레이아웃이라, 한/영 전환을 위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좀 더 손바닥 쪽으로 깊숙히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곧 적응이 되긴 하겠지만, 우선은 좀 불편하다. 반면에 스페이스바 왼쪽에 있는 한자키는 왜 이리 크게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왼쪽에 있는 Alt키가 상대적으로 작다. Alt키 누를 일이 더 많은데... 음... 중국에서 팔리는 키보드를 가지과 와서 한글 레핑만 하여 파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또한 평소에 잘 안누르는 오른쪽 Ctrl키는 엄청 크다. 엔터키가 기억자가 아니고 일자인 것은 이미 다른 키보드를 많이 사용해서 적응할 것도 없기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키보드 레이아웃보다 더 큰 문제가 하나 있다. 무선 키보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인 연결 끊김 현상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난 데스크탑을 책상 및에다 두고 사용하는데, 키보드와 연결이 잘 되지 않는지, 이따금 타이핑 내용이 딜레이가 생기다가 한번에 반영되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발을 쭉 뻗으면 잘 안되는 경향도 있는 것같다. 게다가 너무 자주 절전모드로 전환되는 것같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존재하던데, 시간이 날 때 하나하나 시도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