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로보 어드바이저 설명회

딥러닝을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의 로보 어드바이저 설명회를 다녀 왔다. 약 15분정도 늦어서 초반은 못들었는데, 크게 중요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같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딥러닝 기술을 포트폴리오 구성에 사용한다고 한다.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하여 증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것으로 증권사가 펀드를 만들고, 이것을 증권사 고객들에게 판매한다. 즉, 펀드매니저 역할을 기계가 대신한다는 뜻이다. 증권사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가 있는데, 펀드 매니저들이 워낙에 큰 돈을 만지다 보니 그에 따라 연봉도 꽤나 높다. 게다가 조금만 유명해져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해서 난감해 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계가 펀드매니저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 인건비를 극적으로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도 펀드매니저 평균보다는 조금 낫다. 당연히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직접적으로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을 모델링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 한다는 것을 알았다. 딥러닝을 과연 시스템 트레이딩에 도입하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방문한 것인데, 좀 아쉬웠다. 혹시, 회사에서 프랍트레이딩도 하냐고 질문을 했는데, 회사 자금으로 트레이딩을 하진 않지만, 직원들이 각자 개인적으로 트레이딩을 한다고 한다.

한가지 질문을 더 했는데, 과연 딥러닝이 다른 머신러닝 방법론 중에서 금융시장에 가장 적합한 것이냐는 질문이었는데, 우선 증권사에서 마케팅 포인트로서 매우 좋아하는 것이 가장 크다고 한다. 즉, 딥러닝이 가장 유명한 방법론이고 그래서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입장에서 고객인 증권사들이 선호한다는 것이 가장 큰 도입 이유인 듯했다. 물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아니면 발표하신 분의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은 세미나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인지 딱히 실망을 하지는 않았고, 과연 머신러닝이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그리고, 잠시만이지만 파생인의 쉼터 단톡방에서 보던 분들을 오랜만에 만나뵙는 자리이기도 했다. 다른 분들은 끝나고 뒤풀이 차원에서 맥주 한잔씩 했다고 들었는데, 난 다른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