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콘 프라푸치노와 썸머 파인애플 블렌디드 @스타벅스 건대입구역점

성수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은 후 좀 걷기로 했다. 그래서 건대입구까지 걸어간 후에 스타벅스 건대입구점에 들러 신메뉴를 하나 먹어 보기로 하고, 슈크림 딸기 프라프치노를 선택했는데, 건대입구 매장에서는 단종상태라 더이상 팔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좋아했던 카라멜 팝콘 프라푸치노도 단종되었다고 하더니만, 메뉴의 들고남이 참 빠른 것같다. 결국, 살짝 뜸을 들이다가 잘 보이는 곳에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듯한 다른 신메뉴인 썸머 파인애플 블렌디드를 선택했다.

마셔보니 내가 알던 파인애플 맛이 하나도 안느껴진다. 게다가 간혹가다 씹히는 건더기에서 옥수수의 맛이 느껴진다. 그래서, 컵에 붙은 메뉴 설명을 자세히 읽어 보니, 으잉? 리얼 콘 프라프치노다. 항의를 하러 가야겠다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으잉? 주문번호가 이상하다. 난 A-19번인데, 컵에 씌여 있는 주문번호는 A-15번, 내가 잘못 들고온 것이었다. 항의가 아니라 사과를 하러 가야 한다.

잘못가져왔다고 사과하니, 흔쾌히 알아서 처리하겠다며 내가 가져 왔어야 했던 그 썸머 파인애플 블렌디드를 준다. 그 사이에 조금 녹은 듯하다. 뭐 어쩔 수 없다. 내 잘못인데... 자리로 돌아와서 마셔보니 내가 알던 파인애플맛이 난다. 그런데, 딱히 맛은 없다.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파인애플 스무디같은 맛이다. 그냥 평소에 자주 먹던 그린티 프라푸치노나 먹을 걸 그랬다. 심지어 방금 맛본 리얼 콘 프라푸치노보다도 만족도가 떨어진다.

파인애플 블렌디드 마시기 전에 몇 모금 맛본 리얼 콘 프라프치노는 옥수수와 얼음을 갈아서 만든 음료인 듯한데, 나름 나쁘지 않았다. 은은하게 옥수수의 맛이 느껴지고 단맛도 은은하다. 너무 달아서 프라푸치노 메뉴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같다. 그렇지만 옥수수 따위에 이렇게 비싼 값을 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동네에서 파는 찐옥수수를 먹는 것이 더 낫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