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립성수도서관

평소에 집 근처(?)에 위치한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을 이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회사에서 야근하는 일이 잦아져서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을 이용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다른 것은 스케줄에 맞춰서 주말에 처리할 수 있지만, 희망도서를 신청하면 도착하는 날짜가 주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지난 달 심이누나와 근처를 지나가다가 성동구립성수도서관을 들르게 되면서 즉석에서 회원증도 만들고 책을 한권 빌리게 되었고, 그 후에 벌써 세번째 책을 빌려서 읽고 있는 상황이다. 약 한달간 이용해본 셈이다.

상계도서관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우선 보유서적의 수에서 성수도서관이 좀 밀린다. 사실 상계도서관도 장서수가 그리 많다고 하기는 힘든데, 성수도서관은 상계도서관의 약 2/3 정도라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다른 구립도서관들끼리 연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상계도서관에 딱히 큰 불만은 없었는데, 성수도서관에는 다소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우선, 도서관을 위한 웹사이트가 상당히 낙후되어 있고, 실제로 사용하기도 불편하다. 상계문화도서관이 속한 노원도서관 사이트 또한 모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대출 시스템 상에서 큰 불편은 없었는데, 이에 비해서 성동구도서관 사이트는 자잘한 기능상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각 도서관의 연계도 미비한 느낌이었다.

전반적으로 노원구립도서관들이 분산되어 상호보완한다는 느낌이라면, 성동구립도서관들의 연계는 마치 성수도서관을 비롯한 다른 도서관들이 성동구립도서관의 위성도서관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노원구립도서관도 노원정보도서관의 장서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니 그러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동구 도서관들은 그런 경향이 좀 더 심하다. 예를 들면, 성동구도서관에 없는 책은 다른 도서관에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우선 성동구도서관에서 검색을 할 필요가 있다.

나같은 경우는 희망도서 신청시에 해프닝 같은 것이 좀 있었는데, 가입할 당시에 나의 연락처를 잘못적은 관계로 희망도서가 도착했을 때 연락을 받지 못하여 내가 여러 번 도서관 사이트에 접속하여 가까스로 새로운 책이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뒤늦게 받으러 가기도 하였다. 단순히 기재과정에서의 실수이기는 하지만, 사이트에서 "선정"으로만 표기가 되고 "도착"이라든가 "신청자 우선 대출 대기중"같은 상태를 알려 주지 않아서 더욱 불편하다.

상계도서관과 비교하여 장점도 있다. 우선 희망도서를 신청할 때 상계도서관의 경우에는 한해에 특정 금액을 한도로 정하고 이 금액 이상으로는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고, 매달 신청할 수 있는 책도 두 권으로 제한해 놓은 반면, 성동구립성수도서관은 금액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고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전문서적에 대해서는 매우 까다롭게 제한을 두기 때문에 주식투자나 부동산투자 관련 서적은 신청이 어려울 듯하다. 양쪽 모두 IT 서적의 신청에 대해서는 지양하는 분위기라 IT서적도 자주 빌려보길 원하는 나같은 시민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는 이미 구비된 서적에 대한 대출이나 책배달 서비스 같은 것은 상계문화도서관을 이용할 예정이고, 신간 서적 신청은 성동구립성수도서관을 이용할 예정이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받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청자 우선 대출기간이 3일이기 때문에 주말이 걸쳐있다 하더라도 금요일이나 월요일에는 책을 수령할 수 있으니, 책받으러 주말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일도 희박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