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사디야와 파히타 @감성타코 가로수길점

기나긴 추석 연휴를 맞이 하여 마이존 지인들과 모임을 갖게 되었다. 평소에는 Joshua 형님, Davina와 셋이서 주로 만났는데, 명절 연휴에는 아름이와 Young 형님도 참석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Joshua 형님과 아름이가 개인사정으로 불참하였고, 대신 Ellie가 참석하게 되었다. 꽤나 오랜만에 보는 듯?

여러 사람이 모인 만큼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고민한 끝에 선택한 메뉴가 함박스테이크였고, 이미 카페를 가로수길로 선택해 놓으신 Young 형님의 제안에 따라 가로수길에서 나름 유명한 함박스테이크 집이었던 불칸을 정해 놓았으며, 불칸이 명절 연휴에 쉬는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인근에 구슬함박을 플랜B로 염두해 두었는데, 이럴 수가! 불칸은 가게를 접은 듯, 그 자리에 다른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쩐지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하면 ARS로 넘어가서 반응이 없더니만... 그냥 쉬는 줄 알았는데, 장사를 접어 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플랜B로 염두해 둔 구슬함박마저 폐점이다. 함박스테이크의 유행이 끝나버린 듯하다.

다행스럽게도 Davina가 제3의 안을 제안해 준 것이 아닌가! 감성 타코라는 멕시칸 음식점이었다. 타코를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뒤늦게 도착한 Ellie도 음식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며 급작스럽게 선택된 감성 타코로 잘 찾아 왔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퀘사디아 두 종류와 파히타 한 종류였다. 보통 "케사디야"라고 독음하는데, 감성 타코에서는 퀘사디아라고 적어 놓았다. 게다가 Quesadilla의 스펠링도 Quesadila라고 씌여 있어서 뭔가 맞춤법에 신뢰가 안간다. 그래서, 그냥 알고 있었던대로 "케사디야"로 쓸 예정이다.

처음 선택한 케사디야는 가카몰레 쉬림프 케사디야Guacamole Shrimp Quesadilla 였는데, 아보카도가 들어 있는 음식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아보카도가 들어 있는 지 조차 모르고 맛있게 먹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보카도가 그 자체로 뭔가 강렬한 맛을 내는 것은 아니니 그럴 수도...

그리고, 우리가 선택한 감성 그릴드 파히타가 웅자한 자태를 뽐내며 등장하였다. 사실, 난 케사디야와 타코, 그리고 파히타의 차이점을 잘 몰랐는데, 케사디야는 반달모양으로 잘 만들어서 나오는 것이고, 파히타는 재료를 그대로 테이블에 세팅해 놓은 후에 알아서 취향껏 싸먹는 것이었다. 나중에는 싸먹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재료만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다시 토르티야에 싸먹는 방식으로 돌아갔다. 재료 자체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 특별한 맛이 안나는데 이 토르티야에 싸서 먹으니 참 맛있다. 탄수화물의 위력인가! 그나저나 타코와 케사디야의 차이점은 뭐지?

나중에 도착한 Ellie는 최초 메뉴 선택권이 없었던 관계로 추가로 주문하는 케사디야는 Ellie에게 선택권을 넘겨 주었는데, 고추가 두 개 그려져 있는 것을 선택하려다가 내가 식겁하는 것을 보고 그냥 무난하게 "베르데 숏립 케사디야Verde Short Rib Quesadilla"를 선택했다. 근데, 마지막에 먹어서인지 꽤나 느끼했다. 처음에 이것을 먹고 나중에 쉬림프 머시기를 먹는 것이 나을 뻔했다.

다음에 멕시칸 음식점에 갈 때는 소스라든지 뭔가 미리 공부를 해서 가야할 것같다. 다양한 소스들이 있음에도 정보부족으로 마구마구 넣어서 먹어서인지 취향에 맞게 먹지는 못한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