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도치와 마르게리타피자 @도치피자 성수점

꽤 오래전에 도치피자 강남점에 방문했었던 기록을 루돌넷을 뒤져서 찾아냈는데, 이번에는 심이누나의 제안으로 성수점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문해보니 꽤 지나가던 골목에 위치해 있었음에도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다. 간판이 다소 어둡긴 하다.

2층으로 안내받았는데, 예전에 방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테이블 세팅이 보였다. 삼발이가 놓여져 있고, 그 가운데에 촛불로 피자의 따뜻한 상태를 유지해 주는 구조가 강남점과 다르지 않다. 세월이 다소 흘렀으니 메뉴는 조금 바뀌지 않았나 예상해 본다.

심이누나와 내가 처음 선택한 던 메뉴는 풍기피자와 스타도치였다. 그런데, 서빙되어 온 풍기피자의 버섯들은 우리가 예상했던 모양새가 아니었다. 우리는 예전에 한양대 근처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풍기피자를 예상했는데, 그 당시와는 달리 도치피자에서 서빙된 풍기피자에 올려져 있는 버섯들은 염장이 된 듯했다. 그래서, 버섯부분이 굉장히 짜다. 게다가, 도우 자체도 꽤나 간이 세다. 난 소심해서 이런거 불평 못하고 그냥 궁시렁거리면서 먹었을 텐데, 심이누나는 당당하게 짜다면서 컴플레인을 했다. 첫번째 컴플레인이 무시되는 듯해서 다시 이야기 했더니 마침내 주방까지 전달이 된 듯했다. 주방 책임자인 듯한 분이 올라와서 이 피자는 맥주안주로 먹기 위하여 원래 짜게 만들어진 피자라면서 다른 피자로 바꿔주겠다는 제안을 하였고, 그렇게 해서 무난한 마르게리타 피자가 선택되었다.

서빙된 마르게리타 피자 역시 도우가 좀 짰으나 버섯같이 염장된 토핑이 올라온 것은 아니어서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게다가, 원래 마르게리타 피자는 실패하기가 쉽지 않은 메뉴이다. 다만, 다른 곳에서 먹었던 마르게리타 피자 보다 약간 맛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타도치라는 파스타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토마토베이스이고, 들어간 게살과 새우같은 해산물이 신선했으며, 파스타도 적절히 삶아져 나왔다. 다만, 이 파스타도 간이 다소 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전체적으로 도치피자 성수점은 좀 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뭐 짠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평소에는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데, 우리가 겪었던 해프닝(?)으로 인하여 음식 이야기만 주로 한 것 같다. 참고로, 그 때 처음 경험했던 풍기피자를 먹었던 그 한양대 부근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망했다고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