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우트 맥주와 소세지 @탭하우스 숲

도치피자에서 짭짤한 피자를 먹고 나온 후에 맥주를 한 잔 마시러 미리 점찍어둔 성수 스타우트를 가려고 하였으나 근처에 가보니 심이누나의 예상대로 문을 닫았다. 성수/서울숲 근처의 맛집들은 일요일에 문을 닫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듯하다. 그래서, 심이누나가 알고 있는 다른 맥주집인 탭하우스 숲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플래B가 있어서 다행이다.

엔젤링?
사진 찍는 것을 깜박하여 두 어 모금 마신 후에 사진을 남기고 말았다

처음 마시려고 했던 스타우트도 마시고 싶고, 바이젠도 끌렸는데, 심이누나의 조언에 따라 첫잔은 바이젠을, 그리고 스타우트를 두번째에 마시기로 하였다. 탭하우스 숲의 바이젠은 평소에 편의점에서 사다 마시는 파울라너 바이젠보다 좀 더 달착지근한 맛이 강하다. 그 이외에는 마음에 든다. 묵직함도 비슷하고 탄산의 수준도 비슷하다. 바이젠은 다 그런 것일까?

그리고, 두번째로 마신 스타우트는 예상했던 기네스같은 맛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 우선 초콜렛맛이 난다. 은근하게 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초콜렛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콜렛 맛이 강하다. 여기다가 우유를 부으면 바로 초코우유가 될 것같다. 심이누나가 살짝 맛을 보면서 첫맛은 커피맛이 나고 뒷맛이 초콜렛 맛이라고 한다. 난 커피맛은 잘 느끼지 못했다. 색다른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냥 마시기가 뭐해서 안주로 소세지를 주문했는데, 분명 돼지고기로 만들었다고 했음에도 양고기 맛이 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두번째 맥주를 주문하면서 서버에게 정말 돼지고기가 맞는가, 혹시 양고기로 만든 것이 아닌가라고 물으니, 결국 사장님이 나오셔서 큐민이라는 향신료를 사용해서 양고기의 느낌이 나는 것이라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고 가셨다. 양꼬치를 먹을 때 나는 그 특유의 향이 큐민이라는 향신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세지에서 이 향이 나서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름 괜찮은 맛이었다.

미나리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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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