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라그나로크

마블코믹스 시리즈 중에서도 꽤나 높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토르 시리즈가 오랜만에 개봉하였다. 2011년에 첫번째, 2013년에 두번째 편이 개봉되어서 2년에 한 번씩은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무려 4년만에 돌아온 셈이다. 4년동안 아스가르드는 꽤 태평성대를 누려온 듯 했는데, 갑자기 토르 누나인 헬라가 돌아와서 깽판을 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너무도 강력해서 누구도 막을 수가 없는 수준이다. 다른 사람들은 들지도 못한다는 뮬리르를 우습게 박살내어 버린다.

토르 시리즈인 만큼 토르의 각성이 주요 사건 중 하나지만, 헬라의 존재감 때문에 과연 이 영화의 주인공이 토르인지 헬라인지 햇갈릴 정도이다.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의 여유만만한 연기는 일품이다. 헬라를 막 응원하고 싶을 정도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특징이긴 하지만,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에는 다른 마블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헐크는 물론이고, 닥터 스트레인지까지 등장하여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하지만,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헬라 밖에 없다. 빌런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는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