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우동 @활짝핀메밀

서촌은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곳이지만, 조용히 점심을 먹으러 오기엔 적당하지 않은 곳이다.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관광객이 많아서 붐빈다. 혼자 와서 적당히 먹고 나오려는데 예약까지 하는 것도 좀 거창하고 해서, 조용히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을 찾았다. 활짝핀메밀이라는 곳이다.

메밀국수 전문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난 메밀을 당연히 찬 국물에 말아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온면을 먹고 싶어져서 메밀우동을 주문했다. 일반적인 우동국물인데 우동면 대신 메밀면을 넣은 메뉴이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역시 메밀은 차게 먹어야 제맛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국물은 우동국물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고정관념 때문인지 우동국물에 우동면이 안들어가 있으니, 좀 어색하다. 뭔가 두꺼운 면이 아니어서 그런 듯하다.

또 하나의 단점은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가격대 성능비가 그리 좋은 곳은 아니다. 서촌에서 그런 걸 찾으면 안되긴 하지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