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십육계 제9권 『격안관화』 왕순진

소설 삼십육계의 제 9권 『격안관화』를 읽었다. 이제까지 읽었던 삼십육계 중에서 가장 재미가 없었던 볼륨이 아닌가 싶다. 아마도 잘 모르던 송나라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인 듯하다. 송나라 역사는 정말이지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정말 포청천 이야기 밖에 모른다.

그래서, 책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고, 심지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도대체 격안관화가 뭔지 이해를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책을 다 읽은 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강건너 불구경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적들이 싸우고 있을 때는 그저 가만히 싸움을 관찰하라는 뜻이다. 괜히 끼어들어 공격을 하다간, 싸우던 그들이 합세하여 우리를 공격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책의 내용과 격안관화라는 계략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 어쩌면 삼십육계 초반의 이야기는 공격 일변도의 이야기라 이해가 쉬웠지만, 앞으로는 수세에 몰렸을 때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이 주로 나오고 있어서 이해가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되었든 2017년은 삼십육계의 진도를 제법 나간 해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2015년 8월부터 읽기 시작하여 그 후 1년 6개월동안 네 권을 겨우 읽었는데, 2017년에는 다섯 권이나 읽었으니, 그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27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과연 언제 다 읽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