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닝 얼그레이

그동안 딜마 얼그레이와 딜마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스리랑카의 어느 웹사이트를 통해서 주문해서 마시고 있었는데, 그 사이트의 주문 방식이 좀 번거롭게 바뀐 이후에 새로운 주문을 하고 있지 않았더니 결국 남아 있는 홍차가 거의 다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결국 국내에서 가장 쉽게 홍차를 직구할 수 있다고 알려진 아이허브에 가입하여 홍차를 주문하였고, 그것이 배달되어 처음으로 이렇게 시음을 해보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얼그레이를 처음으로 양산하였다고 알려져 있는 트와이닝Twinings 제품이다. 워낙에 얼그레이로 유명한 곳이라 굳이 리뷰를 해야 하나 싶기는 하지만, 나같이 티백으로 라이트하게 즐기는 사람의 입장도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존에 마시던 딜마의 얼그레이와 비교하면, 트와이닝 얼그레이는 홍차 본연의 맛은 좀 덜하고, 대신 베르가못향은 좀 더 강하다. 딜마 얼그레이는 4분을 우렸고, 트와이닝 얼그레이는 3분을 우려서 홍차 본연의 맛이 덜한 것일 수는 있겠는데, 베르가못향은 확실히 트와이닝 쪽이 강렬한 편이다. 잉블과는 다르게 얼그레이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보편적인데, 난 종종 우유도 좀 타서 마시기도 한다.

딜마의 얼그레이도 마음에 들었지만, 트와이닝의 좀 더 시트러스한 느낌도 나쁘지 않다. 배송비를 아끼고자 좀 많은 양을 구입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