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콘파나 그라니따 @파스쿠찌 의정부

활동반경 내에 파스쿠찌가 위치한 경우가 별로 없고, 파스쿠찌가 위치할 정도의 번화가이면 개인적으로 더 선호하는 스타벅스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파스쿠찌를 방문하는 경우는 1년에 많아야 두 번 정도이다. 심지어 작년에는 한 번도 안갔다. 그러다가, 이번에 CGV 의정부점에서 영화를 본 김에 식사 후 근처에 있는 파스쿠찌 의정부역점을 방문하게 되었다. 물론, 의정부역 근처에 스타벅스도 있긴 하지만, 의정부역 지하상가에서 길을 잃었던 흑역사가 생각나서 의정부역 동쪽 방향으로는 잘 안가게 된다.

파스쿠찌가 플랜에 있었기 때문에 식사를 하면서 메뉴를 미리 선택했는데, 그 선택한 메뉴가 바로 카라멜 콘파나 그라니따였다. 참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일반적으로 콘파나 하면 에스프레소 콘 파나Espresso Con Panna를 뜻하며 Espresso with Cream 이라는 뜻으로 에스프레소에 생크림과 섞어서 마시는 커피를 뜻한다. 그리고, 그라니따는 얼음을 잘게 부수는 것을 뜻하거나 그렇게 만든 음료를 뜻한다. 난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콘 빠나를 경험해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변종 콘 빠나를 먼저 마셔보게 된 셈이다.

요즘들어 스타벅스에서 가장 선호하는 프라푸치노 베리에이션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 프라푸치노에 비해서 파스쿠찌의 그라니따는 얼음을 좀 더 잘게 갈아 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얼음의 식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준으로 빠르게 녹아 버리는 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프라푸치노의 식감이 더 마음에 든다.

파스쿠찌 그라니따의 장점이라면 아마도 위에 아이스크림이 얹어져 있다는 것일텐데, 그래서, 아포가또 + 프라푸치노라는 느낌도 들고, 1인용 빙수같은 느낌도 든다. 아포가또도 좋아하고 빙수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런 메뉴를 지금에야 알았을까 아쉬워할 정도이다. 아이스크림 자체의 퀄리티도 마음에 든다. 물론 나에게 맛없는 아이스크림은 없으니 정확한 퀄리티 측정은 어렵다 ㅋㅋㅋ

카라멜 콘파나 그라니따는 비교적 달달한 편에 속하는데, 기분 나쁠 만큼의 달달함은 아니라 칼로리 걱정이 되긴 하지만, 행복하게 마실 수 있다.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시원한 카라멜 마끼아또의 맛에 가깝다. 그라니따 메뉴의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존재하니, 파스쿠찌에 방문하게 되면 다른 그라니따를 마셔볼 예정이다. 일부러 파스쿠찌 갈 일을 만들고 싶을 정도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