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오리지널

기네스는 내가 좋아하는 맥주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것은 펍에서 생맥으로 마셨을 때의 일이고, 병이나 캔에 들어간 기네스는 영 그 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1만원에 네 캔 행사를 하면 가끔 기네스 드라우트를 골라오곤 한다. 그나마 질소볼로 인하여 크리미함이 비슷한 느낌을 내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기네스 오리지널을 마셔보았다.

너무나 오랫만에 마셔서 그런지 기네스 오리지널이 이런 맛이었나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산미가 강한 커피에 알콜을 탄 듯한 느낌이랄까. 내가 좋아하던 맛이 아니었다. 구수함과 산미는 엄연히 다른 맛이다. 내 혀의 감각이 변했거나 기네스 오리지널의 맛이 변했거나 둘 중에 하나다.

10년전 더블린 여행 중 기네스 맥주공장에서 마셨던 기네스의 맛이 그립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