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비빔막국수 @봉평메밀마당

거제도 생활 6일차에 접어들었다. 아주동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의 회식에 초점을 맞춘 고깃집들로 유명하여 내가 좋아하는 메뉴들을 찾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그래도,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마트 들르는 길에 두리번 거리며 고깃집이 아닌 음식점들을 찾아 보는 중이다. 그 첫번째 두리번거림의 결실로 찾은 곳이 봉평메밀마당이라는 막국수집이다.

늘 그렇듯 비빔 옵션을 선택하였다. 식당에 따라 메밀비빔이라고도 하고 비빔메밀이라고도 하는데, 봉평메밀마당은 메밀비빔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뭐, 중요한 것은 아니고... 그런데, 선불에다가 모든 것이 셀프라 가격을 낮추었다고 씌여 있는데, 딱히 가격이 낮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기대한 가격보다 500원정도 저렴한 정도?

메밀비빔막국수가 서빙되었다. 아니다. 내가 직접 가져 왔다. 먹음직 스러운 비주얼을 감상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삶은 계란이 없다! 세상에! 비빔국수에 삶은 계란이 없다니! 고작 삶은 계란 반개의 부재에 세상 억울한 기분이다.

다행히 삶은 계란이 빠진 것 이외에는 서울에서 맛보던 그 맛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삶은 계란이 안들어 있어서 엄청난 실망을 했기에 재방문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게으치 않는다면 괜찮은 막국수집이다. 킵해두어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