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과 의자가 도착

며칠 전에 책상이 도착해 TV 등을 세팅해서 설치해 놓았고, 마침내 의자도 도착하여 힘겨운 조립을 마치고 세팅을 해 놓았다. 이렇게 나의 좌식생활은 마감된 셈이다.

책상의 퀄리티가 그리 좋지는 않다. 상판은 MDF 패널을 PB도장한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저가격 책상을 만들 때 상판용도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이다. 친환경이라고 하지만, 국내 규제가 워낙에 느슨한 까닭에 포름포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리는 철재다리로 접이식이긴 한데, 이걸 접어서 집으로 운반해 갈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상판 한쪽 모서리가 배송도중 부서진 것을 반품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불쾌한 상태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냥 6개월만 버텨주길...

티몬에서 구입한 다니카라는 브랜드의 의자는 더 최악이다. 등받이는 매쉬, 좌판은 인조가죽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데, 둘다 콘플라워 블루의 미려한 색상으로 도장되어 있다. 보이기는 그럴싸 하지만 3만여원에 구입한 이 의자는 크게 문제점과 불편함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우선 문제점은 앉으면 푹 꺼져 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불량인지 제품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쪽이든 시간 관계상 그냥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푹 꺼진 상태에서 앉아 노트북 키보드 조작을 하려면 매우 우수깡스러운 모습이 된다. 불편한 점은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하다가 피곤하면 등받이를 뒤조 젖혀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이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과거 경험상 저렴한 가격을 주고 산 의자는 늘 말썽을 일으켰는데, 짧은 기간만 사용할 예정이라 비싼 것을 사기도 좀 그렇고, 참...

마음같아서는 이 의자를 던져 버리고 다시 사고 싶지만, 우선 높은 쿠션을 좌판에 깔고 앉아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중이다. 책상이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책상 모서리 부서진 것이 짜증을 유발했는데, 의자가 도착하니 책상은 양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해야할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