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벨 12kg * 2

너무 덥다는 이유로, 그리고 거제에서의 생활에 적응한다는 핑계로 무려 5주간 피트니스 운동을 안했다. 운동을 싫어하긴 하지만 꽤나 오랫동안 습관을 들여온 탓에 그 공백이 상당히 불안하게 느껴졌고, 게다가 최근에 뱃살이 눈에 띠게 늘어남을 느낄 수 있어 그 불안함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더 늦추다간 큰 일 나겠다 싶어서 황급히 주문했던 덤벨이 도착했다.

서울에서 8kg * 2개로 하다가 마스터하지 못하고 왔는데, 이번에는 12kg * 2개를 주문했다. 처음 샀던 덤벨의 무게가 5kg이었는데, 당시에 60% 증가시켜 8kg가 되었고, 이번에는 50%를 증가시킨 셈. 지금 걱정할 것은 아니지만, 다음 덤벨의 무게를 얼마로 할 지 살짝 고민이 된다 바로 20kg으로 가기에는 너무 버겁고 15kg으로 가자니 증량 수준이 너무 미미하다.

거제에 있는 동안 12kg * 2를 마스터한 후, 이 덤벨을 버리고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다. 그래서, 저렴하게 고무탱이로 된 것을 구입했다. 그러다보니 부피가 커져서 12kg 보다 더 무겁게 보인다. 참고로 나에게 덤벨을 마스터 한다는 의미는 덤벨 벤치 프레스, 덤벨 숄더 프레스, 덤벨 로우, 덤벨 스쿼트를 모두 12회 * 5세트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원래 처음 증량을 하면 8회 * 3세트로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의 운동이라는 핑계로 5회 * 3세트 정도로 덤벨 로우와 덤벨 스쿼트를 하고 마무리했다. 지난 번 증량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마치 다른 중력의 세상에 있는 느낌이 든다. 합해서 24kg은 운동 좀 하는 남자들에게는 상당히 가벼운 기본적인 수준의 무게인데, 내가 워낙에 약골이다 보니 이 무게로도 힘겹다. 참고로 보통 바벨에 아무 것도 안끼운 무게가 20kg 정도 한다.

평벤치도 주문을 해놨는데, 내일 벤치가 도착가면 덤벨 벤치 프레스와 레그레이즈, 그리고 덤벨 숄더 프레스를 할 예정이다. 도착하지 않으면 덤벨 숄더 프레스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