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돈까스 @쑝쑝돈까스 아주점

마트가는 길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쑝쑝돈까스라는 가게를 발견하여,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여러 가지 형태의 돈까스를 파는 것으로 유명한 집이라는 것을 알고는 퇴근길에 저녁을 해결하러 방문해 보았다. 세상에는 돈까스라고 불리우는 것들이 여러 가지지만 내가 돈주고 먹는 것은 일본식으로 요리한 히레까스와 치즈까스밖에 없는데, 아쉽게도 쑝쑝돈까스에서는 "일본식 돈까스"라는 이름으로 한가지만 팔고 있었다. 이러한 경우, 보통 등심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심을 사용하는 히레까스는 포기해야 한다. 혹시나 해서 등심인가 물어봤더니 역시 등심이라고 한다.

울며겨자먹기로 "일본식 돈까스"라는 메뉴를 주문했다. 그런데, 육질이 부드럽다. 안심이라고 속여 팔아도 모를 정도로 부드럽다. 이 정도로 부드럽다면 굳이 히레까스를 찾지 않아도 될 것같다. 등심의 식감이 이렇게 부드럽기가 쉽지 않은데... 아무튼 마음에 든다. 가격도 침체된 거제 상권의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인 가격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와서 히레까스같은 등심까스를 먹을 예정이다.

굳이 불만인 점이 있다면, 애를 데리고 나온 손님들이 많다는 것이다. 난 애가 식당에서 뛰어 다니거나 칭얼거리도록 방치되는 상황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라 그런 식당은 피해다니는 편인데, 여기 아주동에서는 그런 건 배부른 소리일 뿐이다. 정확한 통계를 내본 것은 아니지만, 아주동 상권은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의 회식을 목표로 하는 고깃집이나 횟집이 60%, 그 가족들을 위한 곳이 30% 정도고 나머지는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 입맛에 맞는 "가족들" 을 위한 식당이라도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거제도에서 20여일 있어본 결과, 요식업종에서 소비자 선택권에서 상당히 제약당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광어회를 먹고 싶은데, 횟집에 가면 그냥 모듬회로 판다. 어종 선택의 자유가 없다. 돈까스집에 가도 돼지고기의 부위를 선택할 수가 없다. 그냥 주는대로 처먹으라는 느낌이다.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