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찰보리감자만두

거제도에 내려온 이후 에어프라이어까지 구입하여 튀김만두를 해먹고 있지만, 사실 난 찐만두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누군가는 찐만두를 더 좋아하다가 에어프라이어를 경험한 이후 튀김만두 쪽으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찐만두가 더 좋다. 그래서, 집에서 어떻게 하면 찐만두를 해먹을 수 있을까 검색을 해보다가 가장 편리한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실리콘찜기였다.

얼마전 티몬에서 CJ특가를 하길래 구입해 놓은 비비고 찰보리감자만두를 맛 볼 시간이다. 비비고 브랜드로 나오는 만두들은 맛있기로 정평이 나있고, 동시에 비싸기로 악명이 높기도 하다. 다행히 특가기간에 400g * 2세트를 6,5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그 중 한 통을 열어 보니, 고작 8개가 들어 있다. 특가로 사도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 거의 사먹는 수준의 가격이구나 싶다.

만두를 쪄보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라 검색도 미리 해보고 만두 포장에 나와 있는 안내사항도 잘 읽어 보았다. 그리 어렵지 않다. 안내사항에 따라, 냄비에 물을 실리콘 찜기까지 올라올락 말락한 상태까지 붓고 실리콘 찜기를 잘 안착시킨 후 물이 끓기를 기다렸다가, 물이 끓은 후 만두를 집어 넣고 12~13분 정도 기다리렸다. 불세기는 물끓일 때는 당연히 가장 센 불로, 그 후 만두를 집어 넣고는 중간 정도의 세기를 유지했다. 일반 가스렌지가 아니라 하이라이트라 적정한 불의 세기인 지는 잘 모르겠다.

13분 후, 냄비 뚜겅을 열어 보니 만두가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만두피가 상당히 얇다는 뜻이다. 먹어 보니 정말 만두피가 얇은데 만두피마져 쫄깃쫄깃하여 오히려 얇은 것이 아쉬운 수준이다. 정말 겉과 속이 모두 맛있는 만두라 할 만하다. 찰보리를 넣어서인지 만두피에 찰기가 살아 있다. 만두는 정말 맛있는 만두와 그냥 맛있는 만두로 나뉜다고 하는데, 비비고 찰보리감자만두는 정말 맛있는 만두에 속한다.

냄비가 작아서 네 개 밖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다소 불편했다. 그래서, 네 개를 찐 후에 바로 다음 네 개를 집어 넣어서 처음 네 개를 먹는 동안 나머지 4개를 다 익히는 방법으로 여덟개를 모두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은 거의 사서 먹는 수준에 육박하고 나의 노동력을 들여서 만들어냈으니 비용이 상당히 들어 갔다고 할 수 있지만, 맛으로만 따지면 대만족이다. 앞으로 CJ특가를 하면 꼭 비비고 찰보리감자만두는 주문할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