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비빔면 with 골뱅이

골뱅이를 참 좋아라 하는데 한동안 먹을 기회가 없어서 고민해 보다가 우연히 팔도비빔면에 골뱅이를 넣은 간단한 요리 레시피(?)를 발견하여 나도 만들어 보았다. 요리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의 간단한 음식이기에 전반적으로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으나, 채망이 없어서 국수를 찬물로 식힐 때 다소 고전을 하였다. 그래서, 충분히 시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먹은 것이 좀 아쉽다.

기본 팔도비빔면의 면과 양념은 모두 사용하였고, 여기에 양파를 좀 넣어 보았으며, 골뱅이가 들어가서 양념장이 좀 부족할 것을 감안하여, 마트에서 회 살 때 받아서 쟁여 놓은 초고추장을 추가로 조금 넣어 보았다. 난 회먹을 때 초고추장을 찍지 않고 와사비 푼 간장만 찍기 떄문에 초고추장 몇 피스가 냉장고에 몇 개 남아 있다. 골뱅이는 찾아보니 유동골뱅이가 진리라고 하던데, 구입할 당시에는 그것을 몰라 그냥 동원 골뱅이를 구입했다.

맛은 그냥 비빔면에 골뱅이 넣은 맛이다. 특별히 골뱅이를 넣었다고 비빔면이 더 맛있어 지거나 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고, 비빔면은 비빔면대로 그 맛이 나고, 골뱅이는 당연히 골뱅이 맛이 나서 맛이 있다. 유동 골뱅이가 아니라 동원 골뱅이도 충분히 맛있다.

다음에 만들어 먹을 때는 채방을 어떻게든 구해서 충분히 시원한 상태로 먹을 예정이다. 그리고, 양파대신 파를 넣으면 비주얼이 좀 더 향상될 것같다. 골뱅이는 동원 통조림 골뱅이 기준으로 10조각을 넣었는데, 나에게는 적정한 양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물없이 면만 먹으니 비빔면만 먹으면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여기에 추가로 골뱅이 10조각이 들어 가니 양이 딱 맞는 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