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2년전 이맘때 개봉했던 신비한 동물사전이 해리포터의 프리퀄로서 시리즈물로 제작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소재가 이렇게 바뀔 줄은 예상치 못했다.

신비한 동물사전까지는 신비한 동물들과 함께, 뉴트 스캐맨더와 그의 여자친구...일 듯말듯한 티나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두번째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는 젊은 시절 덤블도어 역의 주 드로Jude Law와 그린델왈드 역의 조니 뎁Johnny Depp에게 상당 분량을 헌납하면서 뭔가 구심점이 없는 영화가 되어 버린 듯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주 드로와 조니 뎁의 위상을 감안하여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여기에다 크레덴스와 니기니에게도 상당한 분량을 빼앗겨 버려 뉴트 스캐맨더는 당당히 주연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 되어 버렸다.

특별히 뉴트 스캐맨더라는 캐릭터에게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분량이 줄어듬으로 인하여 그가 애지중지하는 신비한 동물들의 분량도 함께 줄어든 것이 아쉬운 것이다. 귀욤귀욤하면서도 말썽을 일으키는 녀석들이 재미있어 방문한 것인데, 뭔가 핀트가 맞지 않았다고나 할까. 잘못하면 그냥 CG 범벅이 될 수도 있을 영화지만, 다행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