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센서등

여름에는 잘 몰랐는데, 겨울이 가까워 오면서 해도 짧아지고 하니,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여 현관문을 열면 어둠이 흩뿌려둔 적막함에 마음이 허해지곤 했다. 바로 불을 켜면 되긴 한데 현관에서 켜기에는 스위치가 너무나 깊숙히 위치해 있는 구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무선 센서등이다.

내 집이었으면 그냥 현관에 있는 형광등을 센서등으로 교체했을 텐데, 남에 집에서 사는 마당에 그런 것은 좀 과한 것같고, 자리를 차지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건전지로 작동하는 센서등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어제 세팅을 해보고 센서가 잘 작동하는지까지 테스트했고, 오늘 저녁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니 역시 잘 작동한다. 이제 퇴근해서 반갑게 맞이해주는 센서등 덕에 불편함도 덜고 쓸쓸함도 덜 수 있게 되었다.

LED의 색온도에 따라 주광색과 전구색을 고를 수 있었는데, 밝은 것보다는 쓸쓸함을 달래줄 용도로 선택하다 보니 전구색을 선택했다. 좋은 선택인 듯하다. 불이 꺼져 있을 때는 연한 푸른색인데 불이 켜지면 따뜻한 느낌의 전구색이다.

원래 받은 지는 이틀이 지났는데, 사은품으로 주기로한 AAA건전지 세 개를 믿고 구비를 안해 놓았다가 건전지가 누락되어 와서 마트에서 건전지 구입하느라 세팅이 늦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