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

동피랑과 중앙시장은 원래 다다음주에 오려고 했던 것인데, 루지도 타고 통영 케이블카도 탔음에도 비교적 시간이 남아서 이왕 온거 동피랑까지 보고 중앙시장은 생략하기로 하였다. 난 전통 시장 구경에 딱히 흥미가 없기때문에 생략한 중앙시장 구경이 아쉽지는 않았고, 동피랑은 워낙 통영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니 동피랑만 구경하고 통영 여행을 마치기로 한 것이다.

동피랑 구경 전에 하지 말아야 할 것 한 가지를 내가 이미 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통영 케이블카를 탔다는 것이다.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중턱의 전망대에서 엄청난 통영 앞바다의 뷰를 조망하고 나니 나머지 관광지들은 다 시시해 보인다. 동피랑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들은 정성들여 그려 놓은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놀고 있건만... 게다가 벽화들의 퀄리티를 따지고 보면 갤러리에 걸려 있는 명화들에 미치지 못하고, 난 갤러리를 꽤나 자주 방문하는지라...

산을 깎아 만든 동네의 정상까지 열심히 올라온 후 잠시 정상에서 통영 앞바다의 뷰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뷰를 감상한 후 미련없이 내려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