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싱더블초코와 아메리카노 @애드앤드

어느 인친님이 멋들어진 카페 사진을 올려 두었길래 언제 한 번 가보자고 벼르고 있다고 드디어 방문하게 된 곳이 바로 애드앤드라는 곳이다. 건대후문쪽에 위치해 있는데, 새로 생긴 곳인지 아직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여 주소를 직접 찍어서 찾아 갔다. 게다가 밤이라 그런지 슬쩍 지나칠 뻔 했다. 간판도 매우 조그맣게 만들어져 있어서리...

뭔가 화려한 느낌은 아니고 상당히 레트로한 느낌에 일부러 벽을 거칠게 부수어 놓은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성수동 일대에서 불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좀 더 강렬하게 표현했다고나 할까.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사진들은 꽤나 멋있었는데, 화려한 과일주스 등을 찍어서 그랬나보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역시 따뜻한 믹싱더블초코라는 메뉴였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그런 멋진 사진을 건지진 못했다. 내 사진 실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음료의 퀄리티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연말이라 8시 30분에 문을 닫는다고 하여 쫓겨 나왔다. 9시도 아니고 8시 30분은 너무한 거 아니오! 생각해보니 작년인가 재작년에도 논현역 근처의 카페에서 연말이라고 일찍 쫓겨났던 기억이 나는데... 음...

이렇게 해서 애드앤드라는 카페는 나의 30대 마지막날을 보낸 카페로 기록되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