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갑(?)

덤벨을 들고 운동을 한 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났다. 그 덕에 내 몸에 근육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것들이 붙기 시작했지만, 덩달아 손에 굳은 살이 잡혔다. 뭔가 심각하게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굳은 살이 잡히니 좀 민망하기도 하고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헬스 장갑이라는 것을 끼고 하면 된다는 정보를 얻게 되어 구입해 보았다. 국내에서는 헬스장갑이라고 검색하면 나오고, 영어로는 Gym Gloves 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듯하다.

배송비를 포함하면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 가는데, 가죽으로 된 것도 아니면서 이 정도 수준의 가격이 나가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지만 기능성 장갑이라는 측면이라 그냥 이해하기로 하였다. 오렌지색이라고 해서 너무 화려한 것이 아닐까 걱정했으나 검은색 베이스에 살짝 오렌지색 포인트만 준 수준이었다. 집에서만 쓸 것이니 디자인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그런데 막상 장갑을 끼고 운동을 해보니 문제점이 덤벨을 들 때 마치 덤벨 봉이 커진 것같은 느낌이 들 어서 덤벨 잡은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덤벨 프레스나 덤벨 숄더 프레스 운동을 할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덤벨 로우 운동을 할 때는 확실히 불안정함이 느껴 진다.

구매한 곳 사이트를 자세히 읽어 보니 미는 운동을 할 때 효과적인 장갑과 당기는 운동을 할 때 효과적인 장갑을 따로 구분해서 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입할 때도 살짝 본 것 같은데, 두 켤레 팔려는 상술이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친 부분이었다.

문제는 당기는 운동을 할 때 효과적인 장갑이 과연 굳은 살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따른다. 덤벨 로우를 좀 더 해보고 정 어색하게 느껴지면 한 켤레 더 사던지 해야겠다. 집에서 가볍게 시작한 홈트인데, 덤벨 무게가 올라갈 수록 덤벨값이 꽤 많이 나가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동시에, 이렇게 부수적인 제품 구입도 해야 하는 것에 살짝 당황하는 중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