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 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지난 1월 이후 방문할 만한 전시회를 못찾고 있다가 Soo의 인스타 포스팅을 보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전이 열린 것을 알고 서울 올라가는 주를 맞아 방문하였다. 사람들이 엄청 몰려서 대기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전부터 서둘러 일부러 점심시간 즈음해서 방문을 한 덕인지 주말임에도 줄을 서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이 전시회가 이렇게 인기가 좋을 줄이야.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라는 작가를 모르고 있었다가 찾아 보니 그의 작품이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렸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오디오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요리조리 살펴 보아도 왜 가장 비싼 그림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일부 작품들이 꽤 임팩트있고 신선한 시도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어떤 관점에서 콜렉터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 된 것인지는 역시 나의 안목으로는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저 어느 부자의 취향과 맞아 떨어졌다라고 생각하면 좀 편하려나?

다중 시점 방식의 그림은 확실히 독특한 느낌을 주긴 한다. 설명에는 움직이는 초점이라고 표현되고 있다. 그런데, 유명한 작가가 이렇게 그려서 칭송받는 것이지 무명의 작가가 이렇게 그렸다면 원근법도 모른다고 무시당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극도로 추상적이지는 않아서 그림이 이해가 안되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일부 작품들의 강렬한 색감은 마티스를 연상시키고 큐피즘의 요소가 담겨 있어 피카소의 그림같은 느낌도 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