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드립백 마이크로랏

과테말라 드립백을 네 번째 맛보았다. 마이크로 랏이라는 것은 작은 농장을 의미하는데, 따라서, 마이크로랏만으로 커피의 퀄리티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대량생산이 아니라 소품종으로 신경을 좀 썼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농장인지는 씌여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좀 독특한 풍미를 가진 녀석인데, 드립백을 열면 풍겨 나오는 향이 마치 전을 붙이는 기름의 향이 났다. 어떻게 커피에서 전붙이는 향이 나는 지 의아할 따름이지만, 이 향이 나쁘지는 않아서, 한동안 코를 가까이 하고 있었다. 기름기가 땡겼나? ㅋㅋㅋ

신맛보다는 쓴맛이 살짝 우위에 있는 반면 그러면서도 과일향이 살짝 느껴진다. 대체적으로 산미가 강한 원두에서 과일향이 나던데, 산미가 그리 강하지 않으면서도 다채로운 향이 나는 녀석이었다.

최근에 마셔본 중남미산 커피 중에서는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