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 프레드 싱거, 데니스 에이버리

『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를 읽기 전, 기후변화나 온난화에 대한 나의 생각은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인간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그것을 막을 수도 없다라는 것이었다. 즉, 온난화를 막아 보자며 예산을 따내려거나 정치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의 선동에 많은 사람들이 휘둘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를 읽은 후, 온난화에 대한 나의 생각에 좀 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한국어 버전의 제목은 꽤 자극적이지만, 원제는 『Unstoppable Global Warming』 으로 온화한 편이며, 내용은 한국어 제목에 더 가깝다. 대부분의 내용이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지구 온난화 주장의 허점을 반박하는 것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우선, 과연 지구가 더워지고 있느냐에 대해 논할 필요가 있는데, 현재 몇 십년 동안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구는 끊임없이 더워지고 식는 과정을 반복한다. 1,500면 주기설이 가장 그 통계에 가깝다. 지구의 기후를 결정하는 요인은 정말 다양하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구의 공전 궤도로 지구의 궤도는 원형에 가까워 졌다가 타원이 되기를 반복하는데, 원에 가까울 수록 따뜻한 기후를 유지한다. 또한 태양의 활동과도 관계가 있는데, 태양의 흑점수가 증가하면 태양풍이 증가하고, 증가된 태양풍이 우주광선을 증가시키며, 이 우주광선이 지구에 저층 구름의 양을 증가시키면 태양빛이 구름에 의해 반사되는 양이 많아져 지구는 한랭화 된다. 이런 요인들을 종합해서 보면 1,500년 정도의 주기를 갖는다는 뜻이다.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킨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가!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로 인하여 지구 전체가 더워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는 만큼 시원해지는 다른 현상이 일어나며, 또한 지구 밖으로 그 효과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구 전체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그리고, 실제로 온실효과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증기지 이산화탄소가 아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지구가 더워지면서 빙하가 다 녹아 버려 해수면이 상승하여 저지대 지역이 침수된다는 사실에 대한 반박도 담겨 있다. 빙하기가 끝난지는 약 1만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빙하가 남아 있고, 다 녹으려면 앞으로 7천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도 그 사이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참고로, 빙하기는 10만년을 주기로 오며, 한 번 오면 9만년이 지속되고, 그 다음 1만년 정도가 간빙기로서 따뜻한 기후를 유지 않다. 즉, 9만년동안 빙하기고 1만년동안 간빙기인 셈인데, 현재 우리가 바로 그 따뜻한 간빙기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간빙기는 1만년보다 훨씬 더 길게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아무도 이번 간빙기가 끝나는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빙하가 다 녹더라도 그 만큼 수증기 양이 늘어나 대기가 머금게 되어 해수면 상승은 상당히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과연 지금의 따뜻한 기후와 빙하기 중 어느 쪽이 인류에게 유리할 것인가! 인류는 빙하기에 탄생하였기에 충분히 빙하기의 추위를 견딜 수 있게 진화되어 있고, 현대 문명은 인류가 빙하기의 추위를 견디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견디는 것과 누리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당연히 간빙기인 지금이 인류에게 더 유리한 환경이며, 빙하기 때 기후의 변화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즉, 온난화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그저 복에 겨워 하는 소리라는 뜻이다. 고작 몇 십년 데이터를 가지고 지구의 기나긴 지질학사를 논하려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 저자들의 입장이다. 현재 인류의 능력으로는 내일 날씨조차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지 않던가!

이 외에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산호초가 탈색되면서 온난화로 산호초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영상들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진실은 이렇다. 산호초는 약 2억만년 전에 나타나 지구의 여러 빙하기와 간빙기 동안 생존해 왔으며, 산호초가 탈색되는 현상은 그저 온도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이지 죽어 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정치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들이 지구 온난화 현상을 과장하여 위기의식을 불어 일으키려고 한다. IPCC같은 조직이 대표적이며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또한 그런 이들 중 하나이다. 또한, 대부분 선진국들이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개발도상국들의 추격을 견제하려 한다.

상식적으로 지구가 지금보다 좀 더 따뜻해지는 것이 그리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지구가 추워질 때 북방민족들은 남하하여 남쪽의 농경문화의 민족들을 공격하여 보금자리를 마련해 왔다. 따뜻한 기후 속에서 로마의 시대가 번영하였고, 추위와 함께 외부 세력의 공격을 받으며 무너졌다. 실제로 로마의 전성기에 지구는 현재보다 훨씬 더 따뜻했다.

여전히 온난화를 전지구적 위기로 인지하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난 그 반대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다. 그것이 더 이치에 맞아 보인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위기로 둔갑시키는 세력들에 대해서 반감을 갖을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이 결국은 대기오염 등을 줄이는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걱정하지는 않지만, 깨끗한 공기는 마시고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