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앙리에트 @더플레이트디저트

달링키친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또다른 디저트 카페에 들렀는데, 그곳이 바로 더플레이트디저트. 달링키친 또한 브런치 카페라고 할 수 있지만, 커피는 또 다른 곳에서 먹어줘야 제맛 아니겠음? 그래서 미리 찍어둔 더플디로.

디저트카페니 물론 맛난 디저트가 많겠지만, 더플디는 정말 어마어마한 디저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파인다이닝의 디저트 버전이라고 하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메뉴들을 다 맛보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 오르는 곳이다. Davina가 말리지 않았으면 세 개는 시켰을 것이지만 이성을 되찾고 선택한 하나가 망고 앙리에트라는 메뉴.

비주얼에 비해서 맛이 엄청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보는 재미가 있다. 그냥 망고맛이다. 오히려, 아메리카노가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아메리카노의 퀄리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만큼 커피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살짝 바디감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더플디의 아메리카노가 딱 취향을 저격했다.

더플디 가는 길에 Davina에게 심이 누나 소식을 알려 주었더니 충격적이라고... 나 또한 살면서 여러번 그런 충격을 받아 왔기에 그 충격의 느낌을 잘 이해하고 있다. 마치 아끼던 마블코믹스 캐릭터가 DC코믹스로 가는 느낌이랄까. Davina는 심이누나 꼬셔서 같이 부산이나 거제 여행가서 나랑 조인하는 계획을 세웠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어려워졌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나 또한 매우 아쉽다.

이렇게 화려한 곳을 두고 다시 거제로 내려올 생각을 하니 급 우울해 졌지만, 이제는 이런 감정상태에 제법 익숙해져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