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복지리 @금수복국 해운대점

부산사람인 서부장님이 해운대가면 꼭 금수복국을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아침은 금수복국에서 시작하고자 아침 일찍 자리를 잡았다. 마침 숙소였던 블루피쉬 게스트하우스에서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아침 일찍 나섰음에도 자리가 몇 개 안남아 있었다. 혼자여서 망정이지 일행이 많았으면 좀 기다려야 할 뻔했다.

일반적으로 복집에 가면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는 복국 말고도 복회무침 등의 다양한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으나, 복집에 자의로 방문하여 선택권을 가지고 메뉴를 선택해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가장 무난한 복지리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지리를 선택했어도 선택해야 할 사항이 하나 더 남아 있는데 바로 어종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가장 저렴한 은복이 있고, 그 중간에 밀복, 그리고 그 위에 까치복이 있었다. 난 이 어종들의 차이를 몰라 검색을 해본 후 밀복을 선택하였다.

일단 검색을 해보니 은복은 복어 같이 생기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독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밀복과 까치복 중 까치복이 더맛있긴 한데 초보자가 먹기엔 손질하기가 살짝 번거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밀복을 선택한 것이다. 영양가로 치면 오히려 은복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지리로 끓여 놓으면 별 차이도 없다고도 한다.

일단 먹어 보니 복어 고기가 탱글탱글한 것이 독특한 식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왜 그리 칭송받는 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국물 또한 간이 좀 안맞아서 그런지 딱히 놀라운 수준은 아니었다. 대구지리와 비교하면 대구지리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의아하게 생각되었던 것은 복어살을 당연히 와사비를 푼 간장에 찍어 먹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사람들이 복어에 대해서 그렇게 칭송을 하는 것은 독을 잘 제거했는지에 따른 약간의 스릴을 즐기려는 성향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한, 은복을 제외하고 밀복이나 까치복의 경우 독을 제거하기 위해 복어 요리 전문 자격증이 필요하므로 복어요리의 값은 맛에 비해 더 비쌀 수 밖에 없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