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3

존윅3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을 두고 그동안 놓쳤던 존윅과 존윅2를 보았다. 3편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리즈가 볼만하다는 뜻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트릭스 이후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의 팬이 된 이유도 있다. 그런 면을 보면 왜 존윅 시리즈를 그 동안 안보고 지나쳤는 지가 또 의문이다.

존윅 1편과 2편을 보고 생각난 영화가 하나 있다. 바로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했던 이퀼리브리엄이다. 근접 사격 액션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나 할까. 그리고, 존윅 시리즈에서도 이 근접 사격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물론, 이퀄리브리엄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액션을 표방하기 때문에 그 결이 다르긴 하지만, 근접 사격 액션이라는 측면에서 이 영화가 생각이 나더라.

존윅의 세계관은 바로 킬러 네트워크이다. 그리고 존 윅이 그 킬러 네트워크에 속해 있는 킬러들 중 전설적인 실력을 보유한 사람이다. 존윅 1편에서 존 윅을 몰라보고 그의 개를 죽이고 차를 훔쳐 달아난 어느 조폭 일당의 두목 아들 때문에 조폭 일당이 일망타진되어 버리는 내용을 담았다면, 2편은 킬러 네트워크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이다. 존이 킬러 네트워크에서 성역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에서 의뢰자를 죽인 것이다. 이 사건으로 존은 킬러 네트워크 상에서 현상금이 걸린 채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존윅3는 이 상황을 돌파해나가는 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전세계를 아우르는 이 킬러 네트워크에서 현상금이 걸려 있는 상태이니 존은 어디를 가든 살해 위협을 받는다. 한 두 명은 어찌 해보겠지만 천하의 존 윅이라도 쉴틈도 없이 달려드는 다른 킬러들의 공격에 맞서기는 쉽지 않다. 존은 방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 다닌다.

킬러 네트워크라는 세계관은 참으로 액션의 명분을 세우기에 정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누가 이러한 발상을 꺼내었는 지 참 기발하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그리고, 1편부터 이어지는 존의 개 사랑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개는 근접 사격 액션과 함께 존 윅의 가장 두드러지는 소재이기에 존윅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계속해서 존의 개 사랑은 이어질 것이다.

이번 존윅3 또한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결말로 마무리가 된 것을 보니 4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 3편이 제대로 망하지만 않는다면 그럴 듯하다. 뒤늦게 존윅 시리즈의 팬이 된 관객으로서 반갑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