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피자 @더플레이스 롯데백화점 잠실점

거제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후 마침 영 형님도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셔서 모임을 갖기로 하고 식사 장소로 Davina가 제안한 곳이 더플레이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었다. 더플레이스는 이름을 많이 들어 봤음에도 방문할 기회가 없어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방문을 하게 된다. 찾아 보니 폭탄피자가 뭔가 시그너쳐 메뉴같은 분위기다. Davina가 세트 메뉴와 나머지를 잘 조합하여 콤비네이션을 만들어 내었다.

역시 첫번째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폭탄 피자. 겉모습이 정말 폭탄같은 것을 형상화했다는 느낌을 주는 비주얼이다. 여기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여서 폭탄의 형상화에 대미를 장식해 준다. 그 타이밍이 짧아서 동영상 찍으려고 배려를 해주었음에도 사진 한장 남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불이 거의 소멸될 시점 정도에 남긴 샷을 올려 본다.

이 퍼포먼스를 해줄 때 주위 테이블의 시선이 집중되며 인싸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 퍼포먼스가 끝나면 이 폭탄피자를 해체하여 둥근 돔을 먹기 좋게 잘라 준다. 돔을 해체하고 나면 안에는 여러 가지 치즈가 듬북 들어 있는 무난한 토핑을 가진 무난한 모양의 피자가 기다리고 있다. 돔을 포함하여 도우가 쫄깃쫄깃하여 빵까지 맛있는 피자라 할 수 있다. 퍼포먼스만 그럴 듯하고 맛은 그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맛까지 있다니 시그너쳐 메뉴라 칭할 만 하다.

가장 먼저 먹은 것은 리코타 푸르타 샐러드인데, 방금 밭에서 뜯어온 채소들과 함게 리코타 치즈를 먹으니 꽤나 만족스럽다. 물론, 카페 마마스 수준의 리코타 치즈는 아니었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식감이 조금 독특한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리코타 치즈와는 달리 뭔가 덩어리져 있는 모습이었고, 식감도 달랐다. 치즈라고 말 안해줬으면 비주얼은 그냥 콩비지 같았다. 물론, 맛은 치즈 맛이다.

페코리노 아마트리치아나라는 꽤 낯설은 이름을 갖고 있는 파스타도 하나 주문했는데 일반적인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와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면이 좀 불어서 나와서 불만이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맛이었다.

채끝 스테이크를 먹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우선 우리가 원하던, 정확히 말하면 내가 처음 선택한 것은 안심스테이크였다. 테이블의 다른 이들이 스테이크 종류에 대한 선호도가 모호했던 반면 내가 안심스테이크를 강렬히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안심 스테이크는 품절, 어쩔 수 없이 채끝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그리고, 내가 레어를 원했지만 다른 멤버들이 미디엄으로 가자고 하여 미디엄으로 구워진 채끝 스테이크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서빙된 스테이크의 모양새가 어째 안심 스테이크 모습이다? 채끝 부위를 안심 부위같이 잘랐을 수도 있으니 확실하진 않다. 그런데, 잘라서 단면을 보니 거의 레어로 구워나왔다. 뭐지? 피식하며 다시 구워달라고 했다. 채끝인지 안심인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난 안심의 식감으로 느껴져서 만족스러웠다.

코젤다크 행사를 하고 있어서 맥주도 주문을 했는데, 당황스럽게도 시나몬가루를 잔 주위에 뿌려놔서 시나몬 향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짜증이 났다. 시나몬가루가 뿌려져서 서빙된다고 말해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름이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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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