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책상 상판 바니쉬 재도장

4년전 집성목 상판을 주문하여 정성껏 만들었던 책상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단순한 구조라 망가지진 않았지만 수성 스테인과 수성 바니쉬로 마감했던 도장이 벗겨져서 보기 흉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벗겨진 부분을 재도장하기로 하고 일을 벌였다.

보기 흉한 곳은 역시 키보드에 타이핑을 할 때 양쪽 손목과 팔이 닿는 곳이었다. 이 부분은 땀때문인지 바니쉬가 밀려서 뭉쳐 있는 상태였고, 황변된 상태였다. 스테인도 다시 칠할까 하다가 그러려면 기존에 칠해 놓은 바니쉬를 사포로 다 긁어 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일이 너무 커져 버리는 것같아 그냥 바니쉬 뭉친 부분만 사포로 긁어 내고 바니쉬만 새로 바르기로 하였다.

4년전에 사용했던 스테인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는데, 바니쉬는 완전히 말라서 재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라 똑같은 제품으로 다시 구매하였다. 참고로, 러스트올룸사의 바라탄 폴리우레탄 반광. 그 동안 캔의 디자인이 바뀌었다.

좁은 범위라 사포질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거친 사포에서 고운 사포로 바꿔가며 바니쉬가 뭉쳐진 부분을 긁어 내었다. 어느 정도 긁어 낸 후, 나무결을 따라 바니쉬를 여러 번 도장한 결과 바니쉬가 뭉쳐져서 보기 흉했던 것과 비교하면 깔끔한 재도장이 되었다. 다만, 사포로 좀 더 깔금하게 긁어 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가 된다. 문제의 부분에는 광이 제대로 나질 않는다. 표면이 충분히 매끄럽지 않기 때문이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상판이 더 이상 손상되는 것을 막고 보기 흉한 수준은 면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그냥 사용해야 겠다. 나중에 상황을 봐서 다시 몇 번 재도장을 하던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