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벨 20kg * 2, 한계에 봉착

서울로 복귀하기 전에 이미 20kg 짜리 덤벨 2개를 주문해 놓았고, 그 중 하나가 불량이어서 교환하는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그 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이 20kg 세트 덤벨로 덤벨 프레스를 시도했는데 덤벨이 꿈쩍도 안한다. 아니, 왜?

다른 곳은 빼빼 말랐는데 배만 엄청 나온, 이른바 마른 비만인 상태가 되자 미관상 보기 안좋은 것은 물론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같다는 위기감이 생긴 이후 에어스쿼트부터 시작한 것이 2012년이었다. 그 후, 5kg 덤벨 두 개로 시작하여 8kg * 2, 12kg * 2, 15kg * 2 순서로 무게를 올려 왔다. 무게를 올릴 때마다 다른 중력에서 운동을 하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지금같이 아예 들어 올리지 못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 20kg * 2의 무게를 전혀 들어 올리지 못할 때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현재 이 덤벨 20kg * 2로 가능한 운동은 덤벨 로우, 그리고 덤벨 스쿼트, 이 두 가지다. 그것도 3 * 3회 안팎으로 간신히 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덤벨 프레스는 두 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덤벨 하나만 들고 간신히 두 개 정도 들어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오른손은 세 개 까지 가능하다.

15kg에서 20kg으로의 증량은 약 33% 수준의 증량이다. 물론, 18kg으로의 증량이 좀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18kg 이후에 20kg을 주문하기도 좀 애매하다는 생각에 20kg짜리를 주문한 것인데, 이 33%의 증량이 이렇게 한계로 느껴질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로 이 당황스러운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그 전에 주문했던 15kg 짜리 덤벨이 사실은 15kg에 미치지 못하는 중량일 것이라는 것. 만약 15kg이 아니라 실제로 14kg이라면 33%의 증량이 아니라 40%의 증량일 것이다. 14kg 미만이라면 50%의 증량일 수도 있다. 당시에 상당히 저렴한 제품을 구입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12kg 세트로 운동을 하다가 15kg 세트로 운동을 했는데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실제로 내가 15kg * 2의 무게를 완전히 마스터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 거제에서 15kg * 2 중량을 이용하여 덤벨 프레스를 진행할 때 12회 * 5세트를 완성하기는 했다. 다만, 인터벌을 꽤 길게 가져가기도 했고, 정말 억지로 완료하는 경우가 많아 15kg * 2에 대해서 정말 완벽히 수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로 복귀하는 시점에 맞춰서 나의 대흉근 등이 소화하기 힘든 상태에서 무리를 했을 수도 있다.

현재 해결책으로는 20kg 보다 좀 더 가벼운 덤벨을 새로 구입하는 것이다. 그나마 운동이 가능한 덤벨 로우와 덤벨 스쿼트는 그대로 20kg으로 대응을 하고, 덤벨 프레스와 덤벨 숄더 프레스는 새로 구입한 더 가벼운 덤벨로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는 얼마나 더 가벼운 덤벨을 구입하냐는 것이다. 15kg 짜리를 구입하느냐, 18kg 짜리를 구입하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거제에서 15kg 세트를 마스터 했고 그래서 덤벨을 버리고 왔는데, 다시 15kg 세트를 구입하려니 좀 억울하기도 하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18kg 세트를 구입하려니 덤벨 프레스는 가능해도 과연 덤벨 숄더프레스가 가능할까 미심쩍다. 아마도 15kg 세트를 구입하게 될 것같다.

집에 피트니스 센터를 차릴 것도 아니고 무게별로 덤벨을 구비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공간을 차지하는 일이라 20kg 세트와 그에 준하는 덤벨 한 세트를 더 비치하는 것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어차피 덤벨 프레스는 억지로 한다고 쳐도 덤벨 숄더프레스는 20kg으로 절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 세트 더 구입하는 것을 피할 방법은 없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