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골레 파스타 @매일파스타

집에서 가장 가까운 CGV가 중계역과 하계역 사이에 위치한 CGV 중계점이라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음식점이 많기는 한데 맛집 탐방 하기에는 뭔가 좀 핀트가 맞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힙하다기 보다 그저 대단위 아파트 단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점심 장사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꾸역꾸역 검색을 해본 결과 찾은 곳이 중계브라운스톤에 위치해 있는 매일파스타라는 곳이다.

중계브라운스톤이라는 곳은 들어가서 특정 음식점을 찾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이다. 내부 지도를 여러 번 보면서도 방향이 아리까리하다. 왜 이렇게 설계를 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힘겹게 찾아가서 문을 여니 손님이 아무도 없다? 불안하다. 저녁시간이 가까워 오는 타이밍에 방문했는데도 손님이 이렇게 없다니!

처음 방문하는 파스타집에 가면 오일 베이스의 메뉴를 선택하곤 하는데, 파스타면 본연의 맛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내가 평가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파스타를 잘 삶아 내는 지 확인하고 싶다. 그래서 주문한 봉골레 파스타, 오일 소스에 봉골레라고만 씌여 있고, 밑에 메뉴를 설명해 놓았다.

동네 파스타집 치고 맛이 괜찮다. 파스타면도 잘 삶아 졌고 간도 딱 맞으며 마늘은 적당히 익어서 무르지도 않고 씹는 식감이 딱 내가 원하는 수준이며 깊은 맛이 난다. 다만, 바지락의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바지락까지 실한 녀석을 넣기엔 파스타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이해할 수 밖에 없다.

가성비 좋은 파스타집을 발견하여 뿌듯하다. 이제 CGV 중계점에 영화보러 올 때 식사를 하게 되면 피자가 땡실시 리미니로, 파스타를 먹고 싶을 땐 매일파스타로 와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