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페스토 파스타 @준수방키친

대림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관람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서촌에서 꽤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준수방키친을 방문하였다. 한옥 개조한 레스토랑이라는 서촌의 트렌드가 잘 반영된 인테리어를 간직하고 있는 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래된 목재가 깔린 마루가 등장하는데 잠시 신발을 벗고 들어 와야 하는지 그대로 신고 들어 와야 하는지 햇갈려서 이미 식사 중인 다른 손님들의 발을 쳐다본 후 그대로 들어 왔다. ㅋㅋㅋ

주로 여럿이 와서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서 먹는 것이 유리해 보이지만 혼자 와서 메뉴 하나를 주문하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았고, 혼자 왔다고 푸대접을 받지도 않았다. 주문을 하고 두리번 거리며 내부를 감상하였다. 한옥에서 사는 것은 사양하겠지만 이렇게 잠시 한옥에 들어와 옛스러움을 감상하는 것은 준수방키친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겐 소소한 즐거움이다.

바질페스토 파스타
콜드 파스타라 샐러드에 살짝 파스타면을 곁들인 느낌의 맛이다

선택한 메뉴는 바질페스토 파스타였는데, 주문할 때 콜드 누들인데 괜찮냐고 해서 살짝 당황했다가 한 번 먹어 보겠다고 그대로 주문을 했고, 마침내 서빙되어 나왔다. 기대했던 비주얼은 바질의 색이 가미되어 초록빛이 감도는 흥건한 크림 소스에 풍덩 빠진 파스타였는데, 서빙되어 나온 파스타는 마치 정통 까르보나라에 살짝 바질 페스토의 색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게다가 루꼴라와 방울 토마토, 리코타 치즈가 곁들어진 모습은 마치 파스타 메뉴가 아니라 스파게티면이 들어간 샐러드의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 입 머금어 보니 더욱 샐러드 느낌이었다. 콜드 파스타는 이런 느낌이구나. 마음에 든다.

준수방키친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메뉴는 이탈리아 음식에다가 한국 음식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를 가미한 퓨전 요리라 그 조합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부피자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다음 방문때는 두부 피자를 꼭 먹어 봐야 겠다.

준수방키친 사인
골목에 있어서 찾는데 약간의 고생을 하다가 이 사인을 보며 발견의 기쁨을 느낀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