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꼴라 모종 심기

가을에 심기 좋은 잎채소 리스트를 찾다가 그 중 루꼴라를 선택하여 모종을 심어 보았다. 사실, 얼마 전에 Davina와 이야기를 하다가 깻잎이나 바질을 베란다에서도 잘 키워 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갯잎이나 바질이 잘 자란다고 루꼴라가 잘 자란다는 보장은 없지만, Davina에 따르면, 열매를 맺는 블루베리 같은 먹거리를 잘 키우려면 벌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잎채소의 경우 햇빛 잘 보고 물만 적당히 주면 잘 자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질을 키우려다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루꼴라가 내 화분에 심겨진 것이다.

화분은 몇 달 전 결국 10여년의 생을 살다간 테이블야자가 심겨졌던 것을 재활용했고, 흙은 예전에 사두었던 한아름 상토 등을 섞어서 심었다. 다만, 밑에 까는 마사토가 다 떨어졌는지 못 찾는 것인지 구하지 못해 좀 거친 흙으로 대신 채웠다는 점에서 물빠짐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있다.

잘 자라면 두어달 후에 잎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루꼴라의 쌉쌀매콤스러운 맛을 샐러드에 더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