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꼴라가 보름만에 급격히 시들어 버렸다

루꼴라 모종을 사다 심은 지 보름이 좀 지난 시점인데, 거의 죽기 일보 직전까지 시들어 버렸다. 심은 이후 멀쩡한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시들어 가다가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몇 달 전에 10년여의 생을 살다 마감한 나의 테이블 야자를 대신할 초록이라 기대가 컸는데 많이 안타깝다.

문제는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도 너무 마르지도 않고 과습이 되지도 않게 겉흙이 마르는 시점에 케어해 주었고, 1층이긴 하지만 베란다에서 양지 바르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두었다. 물론, 화분에 심은 후에 태풍이니 뭐니 해서 햇빛을 듬뿍 받은 것은 아니긴 하지만 실내에서도 그럭저럭 잘 자란다고 하던데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딱 한가지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은 흙이다. 채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흙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 흙은 테이블야자 옮겨 심기를 할 때도 구입하여 사용한 흙이긴 한데, 그 이후 테이블 야자 세 포기 중에 두 포기가 죽고 한 포기는 꽤 오랫동안 생존을 했었다. 그래서, 이 흙이 문제가 없다고 확정을 내릴 수가 없다. 두 포기를 죽게한 흙이기도 하고 한 포기가 잘 자린 흙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 한포기의 테이블 야자 또한 꽤 무성하게 자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며칠 더 지켜보고 안되면 마음을 접어야 할 것같다. 루꼴라 엄청 쉽다고 하던데... 하아...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