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9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감독이 쿠엔티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브레드 피트Brad Pitt라는 화려한 듀오가 캐스팅 되었고, 여기에 헐리우드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는 마고 로비Margot Robbie까지 등장하니 레트로 감성이 취향에 맞지 않아도 극장을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헐리우드의 과거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히피문화와 베트남전쟁의 이야기가 언급되는 것으로 추측해보면 대략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이 시대에 한물간 배우인 릭과 그의 전담 스턴트맨인 클리프의 삶을 그리고 있다.

디카프리오와 마고 로비가 등장해서인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마고 로비가 다시 그런 화끈한 씬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마고 로비의 분량이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출연한 이유는 역시 타란티노의 명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한, 릭과 클리프의 관계는 마치 한국 영화 라디오스타를 연상케 한다. 클리프튼 릭의 전담 스턴트맨이라는 엄연한 직업이 있지만, 점점 일감이 줄면서 실제로는 릭의 집사나 매니저 같은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야기가 그리 신파로 흘러 가지는 않는다. 감독이 타란티노다!

영화는 중반까지 마치 레트로 감성을 충분히 즐기도록 당시의 소품들을 클로즈업해서 상세히 묘사해주기도 하지만, 역시 감독이 타란티노라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듯 결말은 매우 강렬하다. 잔인한 일을 만화같이 표현하여 잔인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하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타란티노 다운 결말이다.

나와 같이 미국 레트로 감성에 그리 심취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중반까지 다소간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결말에 이러한 지루함을 일부 보상받을 수 있다. 러닝타임이 3시간을 넘어 간다. 영화를 좀 더 긴박하게 드라이브할 수 있었을 텐데, 아마도 느긋한 템포로 레트로 감성을 즐기라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

by 이상욱

RSS/Feedburner Facebook page Git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