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육탕면 @스트릿 현대백화점 판교점

판교 현대백화점을 들를 일이 생겨서 지하 1층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생각해둔 메뉴가 있었는데, 비가 와서인지 중간에 보이는 국물 요리에 눈길이 가서 전격적으로 선택한 메뉴가 바로 우육탕면이었다. 대만식으로 요리를 했다고 하여 더욱 궁금해졌다.

예전 중국 시안에 여행갔을 때 숙소 근방에 중국난주우육면라면이라는 국수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먹었던 면과 맛이 매우 비슷했다. 소고기를 큼지막하고 거칠게 썰어서 넣어준 모양새나 쪽파를 올려준 모양새, 게다가 국물맛까지 그 맛이 났다. 당시에 플레이팅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음식 자체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비슷한 맛이 나서 반가웠다.

처음부터 비슷한 맛이 났던 것은 아니고, 따로 마련해준 고추기름을 조금씩 조금씩 넣어 보다가 아무리 넣어도 얼큰함이 느껴지지 않길래 더 넣어 버렸더니 당시의 그 맛이 났다. 정말 매운 것을 못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따로 주는 고추기름을 다 넣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소 거칠고 맛이 날카롭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고기도 그럭저럭 많이 들어 있고 중국맛이 그리울 때 먹으면 괜찮다는 생각이다. 판교물가가 적용되어 가성비가 그리 좋지는 않다. 참고로 고기는 아롱사태를 쓴다고 한다. 푹 삶아서 매우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