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톨라니 투자총서 제 2권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제 1권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은 후, 바로 제 2권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을 읽기 시작하여 다 읽기까지 3일 정도가 걸렸다. 제2권의 내용은 제 1권과 상당부분 중복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제 1권에 나오지 않는 내용을 위주로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내용은 기술적 분석가에 대한 비판이다. 제 1편에서도 그다지 좋은 말을 써주지는 않았지만, 제 2권인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에서는 좀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차티스트라던지 차트를 보고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심지어 데이트레이더들을 기생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제 1편에서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불가피하게 존재의 목적이 있는 사람들로 표현한 것과는 달리 꽤 강한 어조의 비판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와는 꽤 다른 세상이 되어 버려, HFT라는 방법론까지 등장하여 수익을 내는 상황이라 그대로 받아 들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성공확률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는 동의할 만한 구석이 있다.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페따 꼼쁠리(fait accompli)라는 용어를 들 수 있다. 기정 사실화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말은 악재가 나와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거나 상승하기도 하고, 호재가 나와도 주가가 상승하지 않거나 하락하는 일이 생기는 원인을 한 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즉, 뉴스가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다는 뜻이다. 주식을 오랫동안 해본 사람은 아마도 이러한 현상을 여러 번 경험해 보았을 것이고, 페따 꼼쁠리라는 용어는 몰라도 이유를 인지하게 된다. 그래서 주식이 어렵다. 뉴스가 반영되어 있느냐 아니냐의 상황만 있는 것이 아니다. 뉴스가 70% 이상 반영되어 있다 같은 상황이 더 많기 때문이다. 즉, 참/거짓을 유추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반영되어 있나를 유추해야 하는 싸움인 것이다.

나머지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제 1권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 언급되어 있는 내용이라서 굳이 다시 언급하지 않는다. 중복된 내용이 이렇게 많다 보니, 제 3권을 읽어야 할 지 고민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