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냥이, 다요

회사 사무실에 두 마리의 고양이가 서식하고 있고, 두 마리 모두 직원들의 사랑을 듬뿍 듬뿍 받으며 호강에 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나 여직원들은 기꺼이 집사가 되어 점심 시간은 물론 업무 시간의 일부도 고양이 케어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 중 한마리인 다요라는 녀석은 굉장히 활발하게 사무실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사람의 손길을 갈구한다. 낯선 사람은 상당히 경계하는지 누군가 모르는 외부인의 인기척이나 초인종 소리가 들리면 구석으로 도망가 숨기 바쁘다. 새로 들어온 직원들의 경우는 처음에 경계를 하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경계를 풀며 친해지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요즘 나에게도 경계를 풀고 다가와 손길을 갈구하곤 한다. 코딩하는 틈틈이 쓰다듬어 주곤 했더니 꽤 친해졌다. 난 두 앞발을 가지런히 모아 놓은 모습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종종 취하는 이 포즈를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항상 가방에 넣고 출근하긴 하는데, 그 사이에 이 포즈를 풀어 버릴까봐 주머니에 있던 아이폰8으로 잽싸게 사진을 남겼다. 심도 얕은 사진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뚱냥이에 속하는데, 그래서 더 귀여운 맛이 있다. 품종은 터키쉬 앙고라라고 하는데, 국내에 이 종이 인증을 받은 적은 없는 지라 확실하지는 않다. 품종이 뭐 그리 중요하겠나, 이렇게 건강하고 귀여우면 된 것 아닌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