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페이 현대카드

은연중에 이베이 코리아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스마일페이 현대카드를 발급 받았다. 게다가 앞으로 세컨 카드로 사용할 예정이다. 조건없이 1% 이상을 스마일 캐쉬로 적립해준다는 혜택이 마음에 들었기에 큰 고민도 하지 않았다.

기존에 세컨 카드로 보유하고 있던 것은 같은 현대카드의 Zero 카드였다. 이 카드 또한 조건 없이 청구 할인을 해준다. 다만, 기본 0.7%에 조건에 따라 추가를 해주는 방식이어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현대카드가 가격대가 좀 있는 물건을 구매할 때 무이자 할부에 상당히 관대한 경향이 있어 남겨 두었던 것이다.

반면에 스마일페이는 기본 1%에 스마일페이 가맹점인 경우 2%를 스마일 캐쉬로 적립해 준다. 물론, 가맹점이 얼마 없으니 1%라고 봐야 하지만, 1%도 0.7%에 비하면 50% 수준의 향상이 있는 것이다. 할인이 아니라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캐쉬를 적립해주는 조건이긴 하지만, 평소에 G마켓이나 옥션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고 매달 컬쳐랜드 상품권 사다가 스마일 캐쉬로 바꿔 놓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인 나에게는 스마일 캐쉬가 사실상 현금에 준하는 자산이다.

디자인을 세 가지 중에 고를 수 있는데, 흰색 배경이 가장 세련되 보일 것 같긴 하지만, 스마일페이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 줄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으로 선택을 하였다. 세로 카드를 최초로 만든 현대카드라 그런지 이 카드도 세로로 된 디자인이고, 상세한 정보는 모두 뒷면으로 몰아 버려서 깔끔해 보인다. 진한 청색과 강렬한 노란색의 매치가 나로서는 상당히 어색한 조합임에도 위에 언급한 요소들이 위화감을 줄여 주는 느낌이다.

이렇게 해서, 뉴 CJ헬로 롯데카드가 메인, 스마일페이 현대카드가 세컨, 그리고 영화볼 때만 한 달에 한 번 사용할 굴비카드인 CGV 롯데포인트플러스 카드을 써드 카드로 라인업을 구성하였다. 요 몇 달 사이에 생활/소비 패턴이 꽤 급격하게 변화하여 이에 발맞추느라 다소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하였다. 신용카드로 체리피킹을 하는 것이 들어 가는 공력에 비해서 그다지 큰 이득이 있는 것은 아닌데, 재미는 있다.

교체 발급으로 진행하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어서 이 카드를 추가 발급 후에, 기존에 가지고 있는 Zero 카드를 해지하는 방식으로 교체를 하였다. 인터넷을 통해서 발급 신청을 했으나 추가 정보가 필요한 지 전화가 오길래, 왜 해지를 따로 해야 하냐고 물어 보니, 스마일페이 카드는 교체 발급 대상이 아니라서 이렇게 밖에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왜 시스템에서 처리가 안되는 지 모르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