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보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한다는 생각을 한 지가 꽤 되었고, 그래서 유튜브를 끊어야 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행동은 그 반대로 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한 것이다. 이렇게 나도 구독 경제에 진입되어 버렸다. 그 시작이 유튜브 프리미엄일 줄은 몰랐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하게 된 동기는 광고를 보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불편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계산을 해보니 하루에 유튜브 광고를 1분은 보는 듯하고, 이것을 모아서 한달 동안 광고에 노출되는 시간을 합해보니 30분이 된다. 이렇게 계산을 하게 되니 나의 고귀한 30분을 위하여 최저 임금도 안되는 돈을 쓰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첫 달은 무료라 아직 정말 돈을 지불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계속 이 구독 상태를 유지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내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이 구독서비스에서 거부되었다. 마스터카드 제휴 카드임에도 체크카드라 그런지 등록이 안된다. 그래서 PAYCO 포인트로 결제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PAYCO 포인트는 신용카드가 아니라 은행 계좌이체로 충전해 놓아야 하는 방식이라 좀 번거롭다.

결제를 하니 유튜브 앱에서 프리미엄 모드로 바뀌고 정말 광고없이 바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작은 변화에 크나큰 쾌적함이 느껴진다. 게다가, 착각일 수도 있는데 유튜브 영상의 음질이 더 좋아진 것같다. 유튜브 뮤직 앱에서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은 뭔가 넷플릭스같이 최고의 전문가들에 의해 촬영되고 편집된 영상물이 아니라 살짝 아마추어 느낌이 나는 영상들인데, 내가 넷플릭스 구독도 안하면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지불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영상의 길이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항상 시간에 쫓긴다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느긋하게 30~40분의 미드를 보기가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5분짜리 10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는데, 그렇게 보다보면 30~40분은 그냥 훌쩍 지나가 버리는 아이러니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