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랜드 : 더블탭

이제 좀비 장르는 식상할 때가 한참 지났건만 그래도 좀비 영화를 다시 선택한 단 한가지 이유가 있었다. 엠마 스톤Emma Stone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영화 선택시 여배우의 호감도에 너무 영향을 받는 것같다. 장르와 감독 다음에는 여주가 누군지를 살핀다.

좀비랜드 더블탭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2009년 영화 좀비랜드의 후속작이다. 당시에는 엠마 스톤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었고, 좀비 영화라도 인디감성의 영화에 그다지 흥미가 있지는 않아서 지나쳤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10년만에 후속작이 나왔다고 하여 본편도 미리 챙겨보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엠마 스톤 입장에서 2009년에는 인지도가 지금과 같지 않으니 이런 인디영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위상을 고려하면 이 병맛스러운 영화에 다시 출연키로한 결정은 다소 의아하다. 이런 스타일을 즐기는 것일 수도? 팬으로서는 반갑기 그지 없다.

1편과 마찬가지로 좀비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파괴의 미학을 생각없이 즐기면 되는 영화이다. 본편보다 화력은 줄었으되, 좀비와 몸으로 부대끼는 액션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좀비들도 진화하여 쉽게 죽질 않는다. 좀비가 이런 식으로 뇌를 장착하고 덤비면 상당히 곤란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