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레까스 @마쯔무라돈까스

예전부터 마쯔무라돈까스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창동은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음에도 잘 가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고, 일본식 돈까스의 맛은 평준화되어 크게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일식 돈까스를 먹으러 평소에 안가는 지역을 갈 의지가 생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방문이 많이 늦었다.

보통 구색만 갖추어 놓는 곳은 등심을 사용하는 로스까스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마쯔무라돈까스는 전문점 답게 내가 선호하는 히레까스도 당연히 메뉴에 있었다. 히레까스로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음직스럽게 튀겨진 히레까스가 서빙되어 나온다.

고소함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고기 위에나 소스에 깨를 뿌리곤 하는데, 깨가 돌려서 갈 수 있는 통에 담겨져 있어서 정말 편리했다. 깨 빻는 것도 처음에만 운치있어 보이지 자주 빻다보면 상당히 번거롭다. 돌려서 갈아 나오는 이 통이 훨씬 낫다.

돈까스를 한 조각 집어 베어 물어 보았다. 안심살의 부드러움을 해치지 않으면서 겉의 튀김은 바삭했다. 보통 일본식 돈까스는 기본만 잘 해도 맛이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것인데, 한 두 개씩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들을 빼먹는 집들이 많다. 마쯔무라돈까스는 이 기본들을 모두 충실히 이행한 모습이었다. 독창적인 소스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기본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일본식 돈까스집은 의정부역 근처에 위치한 스타가츠였는데, 이제는 순위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지하에 있다는 단점 하나만 빼면 흠잡을 곳이 없는 집이다. 자주 가지 않는 지역에 위치해 있는 것이 마냥 아쉽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