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케어 트렌드: 융합의 시대』

빨리 부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은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었다. 그런데, 바이오주는 참 모르겠다. 다른 종목들은 조금만 공부해보면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 지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는 반면에 바이오주들은 들어도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단어들도 많아,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 종목들은 꿈을 먹는 주들이라 전통적인 재무제표를 이용한 접근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선 기본적인 지식을 쌓아 보자는 취지로 추천을 받아서 관련 서적을 읽기로 하였다. 그 첫번째 책이 『바이오헬스케어 트렌드: 융합의 시대』이다. 그런데, 읽고 보니 처음 책을 읽고자 했던 취지와는 핀트가 좀 어긋난 책이었다.

우선, 예비 바이오주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바이오주 위주로 회사들을 소개시켜 주기도 하는데, 모두 상장된 주식은 아니었다. 게다가, 너무 간략하게 요약되어 있어서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데, 저자가 여러 명이라 그런지 뭔가 한 가지 주제로 책 전반을 아우르는 그런 핵심 컨텐츠가 없다.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체적으로 신약개발을 통해 일약 스타주가 되버리는 그런 바이오주 보다는 헬스케어 중심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듯한 분위기가 있다.

또한, 원격 진료 등을 위해 규제가 철폐되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강력하고도 지속적으로 하는 모양새는 마치 국회나 정부를 핵심 독자층으로 삼고 글을 쓴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이 책으로도 좋은 정보를 얻어 투자에 잘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난 도통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투자를 위한 정보를 어떻게 골라 낼 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깨알같은 단편지식을 하나 언급하자면, 보통 피트니스센터에 가지 않고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을 영어로는 홈지머Home Gymer라고 한단다. 기억해 두어야 겠다. 나도 라이트하지만 홈지머니까!

함께 빌려온 『바이오헬스케어 트렌드: 블루칩』에서는 뭔가 인사이트를 얻게 되길...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