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겨울왕국 후속작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들려 왔고, 마침내 개봉을 하였다. 5년전, 겨울왕국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나에게 겨울왕국이 인생 띵작이거나 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저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만큼 재미있었을 따름이어서, 이번에도 그리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이름값의 75% 정도만 재미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극장을 찾았다.

겨울왕국2의 시작은 1편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엘사에 의해서 관리되던 아렌델을 통째로 집어 삼키려던 일당들이 탕진되고, 얼어 있던 안나가 녹은 이후의 평온한 시절이다. 다들 평온한데 엘사만 자꾸 헛것이 들려서 신경이 곤두서 있다. 그러다, 어느날 밤, 아렌델의 물이 마르고 불이 꺼지며 땅이 살아서 움직이는 등의 괴이한 현상이 일어나, 주민들은 인근 산악지대로 피하고, 엘사와 안나는 원인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1편이 완결된 느낌을 줬기 때문에 과연 2편을 어떻게 시작할까 궁금했는데,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다.

이번 겨울왕국2에서 가장 거슬리는 점은 느닷없이 맥락없이 불현듯 갑자기 노래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1편에서도 이러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노래를 많이 집어 넣어 OST를 많이 팔아 먹겠다는 의도는 알겠으나, 적당히 해야지 이렇게 아무때나 노래를 불러 싸면 작품 몰입에 집중이 되겠나! 과연, 이번에도 Let It Go 만큼 히트칠 노래가 나올 지는 미지수다.

집에서 꼬꼬마들을 키우는 학부모들이 엘사의 새로운 의상을 사야할 생각에 개봉 전부터 등골 휘는 걱정을 하던데, 확실히 이번 엘사의 의상은 좀 더 화려해지고 성인스러워졌다. 그리고 여러 벌이다. 과연 그 중 어떤 의상이 대세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이번에도 딱 1편만큼 재미있었던 것같다. 속편이 1편만큼 재미 있으면 성공한 것 아닐까 싶다. 성인 관객들은 어떠할 지 모르겠지만, 여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할 수준이라고 본다. 그런데, 결말은 좀 의외이다. 안나와 아렌델을 위한 결정일까, 아니면 마법도 못쓰는 머글들과 선을 긋는 것일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