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마지 고다 치즈

지난번 브리치즈와 까망베르치즈에 이어 이번에는 네덜란드산 치즈인 고다Gouda 치즈를 주문해서 먹어 보았다. 그래서 치즈로만 먹어 보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고다 치즈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네덜란드에서 만들어 이름붙인 치즈로 숙성 기간에 따라 강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프로마지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이 고다 치즈는 썰어 보니 연성인 듯하다. 숙성기간이 비교적 짧은 제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맥주 안주로는 숙성 기간이 짧은 연성 치즈가 좋다고 하니 제대로 구매한 셈이다. 딱히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다른 치즈들과 달리 고다 치즈는 다른 치즈들과 섞어서 파는 경우가 많아 그런 녀석들을 걸러내느라 쇼핑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왜 섞어 파는 지는 잘 모르겠다. 특별히 비싸지도 않은 것같은데 체다 치즈와 섞어서 파는 경우가 많았다. 프로마지에서 나온 고다 치즈는 고다 치즈로만 되어 있는 제품이다. 인터넷에서 고다 치즈를 검색해 보면 분명 껍질이 있는데, 내가 구매한 프로마지 제품은 그런 껍질이 없고 둥글게 생기지도 않았다. 보관과 배송의 용이성 때문인지 그냥 직육면체 모양이다.

브리 치즈와 까망베르 치즈는 껍질을 방패막이 삼아 전자렌지에 30초간 데워서 먹었는데, 이번에 구입한 고다 치즈는 껍질이 없어서 그냥 먹어 보았다. 전자 렌지에 돌리면 다 녹아 내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제품 전체 중 1/6 정도를 잘라서 한입/두입 정도에 먹기 좋을 정도로 다시 조각내어 맥주 안주 삼아 먹어 보았다. 첫맛은 아무맛이 안나다가 갑자기 어느 지점에서 쓴맛이 느껴지고, 곧이어 짠맛이 느껴진다. 왜 쓴맛이 나는 지는 잘 모르겠다. 고다 치즈의 특성인지, 아니면 이 브랜드의 특성인지... 치즈에서 숙성된 냄새를 걱정했지 쓴맛이 날까바 걱정하지는 않았는데 의외다. 식감은 나쁘지 않았다. 적절하게 끈적끈적하다. 다만, 이 식감을 즐기는데 뒤쪽에서 올라오는 쓴맛이 방해를 하는 느낌이랄까.

포장 상태가 지나치게 단조로운 편이다. 지난번 토이노우 브리와 까망베르의 경우에는 종이 포장을 벗기면 참치같은 캔이 들어 있고, 그 뚜껑을 따내면 다시 은박지에 감싼 형태로 치즈를 보호하고 있어서 지나친 포장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프로마지 고다 치즈의 단조로운 포장 상태를 보니 좀 과해도 캔 형태가 더 나아 보인다. 나같이 조금씩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포장을 한 번 뜯어 내면 거의 한달 동안 유지해야 하는데, 좀 걱정이다. 다른 용기를 준비해야겠다.

이상욱